2012년 2월 25일 토요일

부품 사용기 : 락샥 리버브(ROCK SHOX Reverb) 싯포스트

이번 포스트에서는 필자가 약 1년 정도 직접 사용하여 본 현존하는 유일한 유압식 가변 싯포스트인 락샥 리버브 제품을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기본적인 사양을 살펴보면

사이즈(외경) : 30.9mm, 31,9mm
제  품  길  이 : 380mm
옵            셋 : 0mm
작  동  범  위 : 125mm
작  동  방  식 : 유압
무            게 : 약 500g
리모트 장착위치 : 핸들바 좌측 또는 우측

박스에 담긴 모습
제품의 박스를 개봉해 보면 일반의 싯포스트와는 달리 다양한 부품이 들어있다.

첫번째로 눈에 띄는 것이 주사기이다.
락샥 리버브는 유압방식으로 작동하므로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서는 유압브레이크와 마찬가지로 블리딩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첨에는 블리딩이 된 상태로 출하가 되지만 설치를 하는 과정에서 링크와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서, 가변시 케이블이 꺾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프레임의 사이즈에 따라서 등 다양한 이유로 케이블을 컷팅해야 하므로 블리딩 킷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참고로 리버브에 사용되는 오일은 같은 스람(SRAM)그룹의 아비드 또는 일렉서 브레이크의 오일과 색상부터 다르다.

박스 구성품
아비드 또는 일렉서의 오일은 약간 누런색의 도트오일인데 반해 리버브의 오일은 사진에서 보듯 핑크색의 오일이다. 오히려 시마노 브레이크의 미네랄 오일과 색상이 비슷하다. 그러나 오일통에는 성분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적혀있지 않아 어떤 오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락샥 내부와 리모트에 사용하라는 말만 적혀있을 뿐...

기타 사진의 맨 우측에는 다양한 언어가 포함된 설명서(한글은 없다)와 설치할 때 사용할 타이밴드, 매치메이커에 쓰는 홀더, 그리고 가변 최대 범위를 조절할 때 사용하는 스톱퍼등이 포함되어있다.

제품이 장착된 모습
제품이 장착된 모습은 위의 사진과 같이 일반 싯포스트와 같은 위치에 같은 방법으로 장착하지만 가변기능을 위하여 몇가지 다른점이 보인다.

첫번째는 가변기능을 작동시키기 위한 레버와 싯포스트 본체를 연결하는 유압케이블이고 둘째는 본체보다 약간 얇은 가변부 파이프이다.

위의 사양에서 확인할 수 있듯 30.9mm이하의 싯포스트를 사용해야하는 프레임의 경우에는 이 제품의 사용이 불가하다.

일반적으로 가변 싯포스트는 프레임에 고정되는 고정부와 레버작동에 의하여 움직이게 되는 가변부가 있는데 고정부보다는 가변부의 파이프 두께가 얇은 것이 일반적이며 이러한 이유로 30.9mm이하의 사이즈는 타사의 경우에도 생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가변싯포스트의 작동원리는 어찌보변 샥포크의 원리와 비슷하다.
제품 하단에 에어를 넣는 밸브 또는 스프링이 있으며 내부에는 오일로 차있다.

가변부가 내려갈 때에는 라이더의 체중등에 의한 힘으로 가변부가 내려가면서 내부의 오일이 가변부 내부로 이동하게 된다.

가변부가 올라갈 때에는 싯포스트 내부의 압축공기 또는 스프링의 힘으로 가변부내에 있던 오일을 밀어내며 가변부가 올라가게 된다.

여기까지는 샥포크의 작동원리와 비슷하다.

단 가변 싯포스트는 오일이 이동할 수 있도록 밸브를 여닫는 별도의 동작이 필요한데 밸브를 여닫는 방식이 유압식이냐 케이블을 이용한 기계식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이외에는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부 제품의 경우 최대 및 최소 범위에서만 가변부가 고정되는데 반하여 지금 소개하는 락샥 리버브 제품의 경우에는 가변부 중간 어디에서나 고정이 된다. 따라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위치에 안장을 위치시켜 보다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가변부가 최대로 올라가 있을 때
가변범위의 중간에 멈추었을 때
가변부가 가장 아래까지 내려왔을 때
안장의 높이를 조절하기 위하여 핸들바에 장착하는 높낮이 조절 레버의 모양은 락샥의 푸시락 레버와 동일하게 생겼다. 하지만 푸시락 레버는 누르면 누른상태가 유지되지만 리버브의 레버는 누르면 바로 다시 튀어나온다.

그리고 레버하단의 은색 다이얼을 이용하여 싯포스트가 올라오는 속도 및 싯포스트를 눌러 움직이게 하는 힘을 조절 할 수있다.

특히 가변 싯포스트 중 유일한 유압레버를 사용하므로 레버를 누르는 깊이를 이용하여 싯포스트가 오르내리는 속도조절도 가능하고, 케이블 방식보다 적은 힘으로 부드러운 작동이 가능하다.

2011년 까지는 오른손 용만 국내에 수입되었으나 2012년 부터는 왼손용도 수입된다하니 참고하자.

높낮이 조절 레버
그럼 싯포스트가 위 아래로 움직여서 뭐가 좋길래 이런 제품이 나오게 되었을까?

로드에서 자전거를 탈때는 비교적 평탄하고 요철이 없는 지형에서 자전거를 타므로 다리로 진동을 흡수하거나 안장위에서 무게중심을 이동할 필요가 거의 없다.

그러나 산악지형에서는 나무뿌리, 돌무더기, 계단, 급경사등 다양한 주행환경을 접하게 되고 순간순간 몸의 중심을 전후좌우상하로 이동하는 동작이 필요하다. 이런 행동중에 중심을 뒤로 옮기는 동작을 웨잇백(weight back)이라 하고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무게중심을 움직이는 동작이 필요한데 이때 페달에 최대한의 힘을 싣기 위해 셋팅한 높이의 안장은 이러한 동작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이때 이러한 방해요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안장의 높이를 낮추게 되는데 일반적인 싯포스트의 경우에는 자전거에서 내려 싯클램프를 풀고 안장을 내린뒤 싯클램프를 조이고 자전거에 타서 다시 출발 해야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라이딩의 흐름이 깨지게 되어 즐거움이 반감되거나 이러한 방해요소를 제거하지 않고 주행을 함으로 인해 적절한 무게중심 이동이 불가능해 불안한 주행을 할수 밖에 없다.

이러한 방해요소를 간단한 레버조작만으로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나온 제품이 가변 싯포스트이다.

그러나 이런 가변 싯포스트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니 이는 바로 무게이다.

가벼운 일반 싯포스트는 보통 150 ~ 250g 사이의 무게를 갖는데 반해 보통의 가변 싯포스트의 무게는 2배 이상인 500g정도 이다. 이는 가변기능을 위하여 부득이 발생하는 부분이지만 10g을 줄이기 위해 많은 가치를 지불하는 라이더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불합리하다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무게의 증가만을 놓고 논의할 때의 문제이고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가변 싯포스트 사용을 통하여 얻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수확은 안장을 낮춤으로써 라이딩 포지션의 무게중심을 낮출수 있다는 점이다.

싱글 트랙 라이딩시 급경사를 내려가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일반적으로 이러한 환경에서 무게중심을 BB위에 위치시키기 위하여 자전거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뒤쪽으로 엉덩이를 옮기게 되는데 이 경우 싯포스트 및 안장이 몸의 앞쪽에 위치하게 되고 이로 인해 팔을 앞으로 뻗게 된다.

이렇게 팔을 뻗게 될 경우 핸들을 조향하는 범위가 좁아져 안정적인 조향이 힘들어지고 팔을 이용한 앞바퀴의 충격 흡수 또한 힘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안장을 내리게 되면 몸 앞의 방해물이 없어지므로 엉덩이의 위치를 단순이 뒷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뒤-아래쪽으로 이동할 수 있어 보다 자유롭고 낮은 위치에 무게중심을 둘 수 있고 팔도 과도하게 펴지 않아도 되므로 안정적인 라이딩이 가능해 진다.

그럼 눈에 안보이는 수확도 있나?

그렇다. 있다. 이 수확은 업힐 할때 발생한다.
엇!!! 무게가 무거워졌는데 어떻게 업힐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요? 라며 의야해 하는 표정이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아래의 그림을 보며 설명을 들어보면 이해가 될것이라 믿는다.
페달링시 다리의 움직임
그림에 보면 BB를 중심으로 하는 3개의 원이 그려져 있다.
가장 큰 원은 기본자세에서 안장의 중심에 앉았을 때 BB중심에서 골반의 중심과 같은 거리를 표현한 원이며, 이보다 조금 작은 원은 언덕을 올라갈 경우 무게 중심을 최대한 앞으로 이동시키기 위하여 안장의 코끝에 앉았을 때 BB중심에서 골반의 중심과 같은 거리를 표현한 원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작은 원은 페달링시 페달이 그리는 궤적이다.

그렇다면 각1, 각2라고 적은 꺾인선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미 예상했겠지만 안장의 각 포지션에 앉아서 페달링 할 때 다리의 관절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페달이 가장 낮은 포지션에 갔을 때 까지 지속적이고 많은 힘을 받을 수 있도록 각1과 같이 정강이가 거의 직각이 되도록 안장의 위치를 맞추게 된다.

그러나 가파른 업힐을 위하여 안장코 쪽으로 엉덩이의 위치를 옮길 경우 BB중심에서 골반의 중심과의 거리가 그림의 큰 원과 작은원의 차이만큼 발생하게 되며 이로 인하여 각2는 각1만큼 펴지지 못하므로 힘을 최대로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업힐을 위하여 안장 코 끝으로 옮겨 앉으면 안장이 낮아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 그림에서 큰원과 작은원의 지름차이는 약 2cm정도이며, 달리 표현하면 안장 높이 2cm정도의 변화가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가변 싯포스트의 셋팅시 이러한 부분까지 감안하여 셋팅을 한다면 다운힐에서 뿐만 아니라 업힐에서도 효과를 느낄 수 있으며 약 250g의 무게 증가가 무색할 정도로 업힐시 힘이 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가변 싯포스트는 올마운틴 자전거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 1년여를 사용해본 결과 올마운틴 자전거 뿐만 아니라 싱글라이딩을 즐기는 XC 라이더에게도 안전을 위하여 또는 보다 즐거운 산악 라이딩을 위하여 굉장히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지금껏 언급한 내용을 요약하여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사용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장점
  1. 작동범위 안에서 안장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2. 안장을 내리면 다운힐 시 용이한 무게중심 이동을 통해 안정적인 라이딩이 가능하다.
  3. 안장을 올리면 업힐 시 최대의 힘을 실을 수 있는 위치로 안장을 위치시킬 수 있다.
  4. 차량 트렁크에 자전거를 분리하여 실어야 할때 싯포스트를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
  5. 유압레버를 사용하여 사용감이 부드럽다.
  6. 작동범위 어느곳에나 안장을 위치시킬 수 있다.
단점
  1. 가격이 비싸다.
  2. 무게가 증가한다.
  3. 추가적인 정비요인이 발생한다.
  4. 유압레버를 이용하므로 고장 발생시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

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