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31일 목요일

자전거와 일상 2 : 헬멧의 중요성

자전거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각종 동영상에서 누군가가 헬멧을 안쓰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보여진다면 여지 없이 달리는 댓글이 있다.

"헬멧 안썼으므로 무효...", "안전을 위해서 헬멧은 꼭쓰세요...", "그러다 다치면 본인만 손해입니다..." 등

사실 보호장구라고 하는 것이 넘어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무겁고, 덥고, 거추장스럽기 그지없다.

넘어진다 하더라도 보호장구 표면이 긁힐 뿐 내 살이 긁힌게 아니다 보니 어떤사람은 내가 순발력이 좋아서 안다치게 잘 넘어졌다고 하는 사람도 봤다.

물론 필자는 가능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라이딩을 하는 편이다. 헬멧은 기본이고, 그날 그날의 라이딩 여건이나 코스에 따라 무릎이나 팔꿈치 보호대, 허벅지-엉덩이 보호대 또는 상체 서브기어 정도의 보호장구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방심은 금물...

몇일전 아침 출근길에 일어난 일이었다.

항상 지나다니는 집뒷편 야산을 넘어 날머리 부분 계단에서 왠지 평소보다는 오버해보고 싶은 마음에 토도도독 토도도독 내려가면 되는 계단을 드르르륵 드르르륵 내려가다가 맨 마지막 계단의 착지지점에서 무게중심이 앞으로 살짝 쏠리는 바람에 앞샥이 버텀을 찍으면서 튀어올라 균형을 잃고 바닥에 쳐박히는 사고가 발생...

사고지점... 필자의 동영상에 자주나오던 그곳이다.
"뻑" 하는 소리와 함께 넘어진 뒤 쪽팔림을 무마하기 위해 벌떡 일어나 사지를 살펴보니 오른쪽 팔꿈치 까지고... 오른쪽 골반부분 까지고...

이정도 까지는 일은 라이더들
사이에선 일상 다반사라 대단하진 않다.
음... 다른 부분은 괜찮은 것 같았다.

이정도야 우리 MTB동호인들 사이에선 자주 발생하는 부상이니 소독약 좀 바르면 될일...

그렇게 사무실에 도착하여 헬멧을 벗었는데... 헐...
헬멧이 쪼개져 있는 것이 아닌가...

쪼개진 헬멧. 사진의 왼쪽편에 하나의 크렉이 더 있다.
지금까지 수 없이 넘어져 봤지만 헬멧이 쪼개지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생각해보니 넘어질때 "뻑"하던 소리가 헬멧이 쪼개지면서 나던 소리였던 것이다.

헬멧이 쪼개지느라 필자의 머리에 충격이 오지 않아서 머리를 땅바닥에 부딪힌 것도 몰랐는데 만일 헬멧을 안썼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자 아찔함이 밀려온다.

사고 다음날...

당일날에는 이상이 없던 목주변의 근육이 뻐근해 온다...
마치 교통사고 후의 그것처럼...

그래도 사고후 5일이 지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목의 상태도 정상으로 돌아와서 아무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회복 되었으나 새로운 헬멧을 구매하는데 계획에 없던 지출이 생겼고 XC라이딩에서도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는 보호대를 구매하는데 또 다른 비용 지출이 생겼지만 앞으로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하기위한 투자인 만큼 아깝지 않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들도 항상 기본적으로 헬멧 착용하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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