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1일 토요일

제작기 : Go Pro 체스트 마운트 제작기

고프로 카메라의 포장을 보면 상단 투명한 박스안에 카메라 본체가 고정된 상태로 거치되어있다.

Go Pro Outdoor Edition의 내용물이 궁금하다면 아래의 개봉기 참고...

개봉기 : Go Pro HD HERO2 Outdoor Edition(고프로 히어로2)

개봉전의 Go Pro. 투명 케이스 안쪽에 고정되어 있다.
본체는 접착식 마운트와 비슷하지만 하단이 넓은 포장용 마운트에 거치되어 있는데 이것을 보는 순간 분명 어디엔가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접착식 마운트와 동일한 모양이지만 밑판이 훨씬 넓다.
카메라나 핸드폰같은 소형 전자제품은 박스 풀셋으로 보관해야만 나중에 중고 거래 할 때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박스를 버리지 않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박스를 보관하기로 한다.

그러던중 고프로 카메라의 다양한 시선에 대한 사용기를 작성하다보니 프레임 또는 헬멧에 거치한 시선은 카메라와 함께 구매한 또는 카메라에 포함된 다양한 마운트를 이용하여 촬영할 수 있었으나 가장 라이더의 시선과 비슷하다는 가슴에서의 시선은 체스트 마운트를 구매하지 않아 촬영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워 체스트 마운트를 구매하기 위하여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허걱...

가격이 무려 왠만한 가방값과 마찬가지인 7만원에 육박하는 것이었다.
다른 마운트들도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용납이 가는 수준이었으나 7만원은 망설여질 수 밖에 없는 가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때 번쩍하고 필자의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어찌할 바를 몰라 처리하지 못했던 포장박스안의 마운트...

박스에서 떼어내고 보니 음... 마운트 옆으로 공간이 상당히 넓다.
마운트 옆에 빈 공간이 많은 것이... 잘 하면 체스트 마운트를 만들수 있을 것 같다.

쇠뿔은 단김에 뽑으라고 우선 어떤 형태로 만들 것인지 스케치를 해 보았다. 모양은 정품 체스트 마운트를 기본으로 했지만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가능한 모양을 머리속에 그려가며 스케치 완료!!!
마운트 제작을 위한 스케치
오호라 그럴 듯 하다.

그럼 자재를 구해야될텐데... 인터넷에서 '가방 부자재'로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상품들이 검색되어 나온다.

단, 버클이나 고무밴드는 규격품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으나 등판쪽에 사용할 3각 및 4각 부품은 기성품을 찾을 수 없어 직접 깎기로 결정...

부품확인이 끝나고 버클, 고무밴드 2종, 왈자형 고리등을 주문하고나니 완성품의 약 1/10 금액인 배송비 포함 7,200원 지출... 그리고 다음날...

도착한 부품들. 생각보다 포장이 깔끔하다.
득달같이 주문한 부품이 도착했다.

38mm 고무밴드 2m = 2,600원, 25mm 고무밴드 1m = 1,100원, 38mm용 버클 2개 = 1,000원, 그리고 서비스로 얻은 왈자형 고리 2개 그리고 택배비 2,500원...ㅎㅎㅎ

버클은 일반적인 등산용 가방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하다.

38mm 밴드용 버클
가슴둘레에 사용할 38mm 고무밴드.
어깨끈으로 사용할 25mm 고무밴드.
고무밴드를 고정하는데 사용할 왈자형 고리
지금까지는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었던 부품이었다면 이제부터 직접 품을 팔아야하는 부품이다.

우선 등판하부와 상부에 사용할 4각, 3각 고리는 한쪽의 걸쇠가 떨어져 밀폐기능을 상실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이용하여 가공을 시작하였다.

본래의 기능을 잃었지만 체스트 마운트의
부품으로 환골 탈퇴할 플라스틱 밀폐용기.
등판 하부에 사용할 4각 고리의 스케치
등판 상부에 사용할 3각 고리의 스케치
스케치는 끝났는데 어떻게 이것을 도려낼 것인가 고민을 하였다...

줄톱을 이용할까? 근데 줄톱이 없네...
그럼 니퍼로 자를까? 근데 손톱 깎을 때 처럼 딱딱 끊어지며 플라스틱에 금이가는데 불안하다. 게다가 손도 아프다...

고민을 하다보니... 눈에 납땜용 전기인두가 들어온다... 그렇지 플라스틱은 열에 녹는다. 전기인두는 플라스틱을 녹일정도로 뜨겁다.

350도로 셋팅된 전기인두
테스트를 살짝 해보니... 오호라 딱이다...ㅎㅎㅎ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살짝 나지만 불에 탈때와 같은 높은 온도는 아니라서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힘이 안들고 인두 촉의 모양도 조각칼 모양이라 자르듯이 직선으로 움직인다.
전기인투의 촉모양 - 조각칼과 같은 모양이다.
일단 초벌로 도려내고 구멍을 뚫었다.
소요시간 10여분...ㅎㅎㅎ

인두를 이용하여 초벌 절단을 하였다.
어차피 강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궂이 스케치 선까지 잘라내어 얇게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사포를 이용하여 외곽을 정리하고 줄(야스리)를 이용하여 구멍을 가다듬었다.

소요시간 20여분... 스케치를 지우고 보니...

완성된 4각고리와 3각 고리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제법 완성도가 높다...ㅎㅎㅎ 잘라놓고 보니 두께도 2mm정도로 적절하다.

다음으로 메인 부품인 카메라 마운트... 하나밖에 없으므로 작은 실수 하나로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스케치 하고 인두를 이용하여 절단하고 사포 & 줄을 이용하여 가다듬고나니 소요시간 30분...
좌우로 고무밴드가 관통하도록 가공
이렇게 모든 부품의 가공이 완성되었으니 원래 의도한 성능을 발휘하는지 우선 확인해 보기 위하여 스테이플러를 이용하여 완성품의 스케치와 동일한 모양으로 가봉을 해보았더니...

음...

카메라가 위-아래로 너무 흔들린다... 카메라 마운트가 좌우로만 고정되고 상하로는 고정이 안되어 있어서 발생하는 현상인듯...

그래서 마운트 상단에 2개의 구멍을 더 뚫고 가슴밴드에 고정했던 어깨끈을 마운트 상단구멍에 고정하는 식으로 설계변경...

마운트 상단에 25mm용 구멍 2개를 더 뚫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가봉...

생각보다 진동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세로방향 고정이 추가되니 많이 감소되었다. 혹시나 해서 테두리를 많이 잘라내지 않았던 것이 천만다행...ㅎㅎㅎ

성능 테스트가 끝났으니 한땀 한땀 심청이가 심봉사의 마지막 옷을 짓는 마음으로 고무밴드를 바느질하고, 길이에 맞게 절단하고 작업을 마무리... 생각보다 바느질 시간이 오래걸려 2시간이 소요됨.
고무밴드 바느질... 재봉틀도 사야되나...
절단면도 인두로 깔끔하게 정리
장장 4시간이 걸려 완성된 체스트 마운트...

완성품의 앞면
완성품의 뒷면
가슴에 장착한 완성품
너무 바짝 올려 입은듯한 느낌이 있으나 등쪽 밴드의 길이를 조절하면 약간 밑으로 내릴수 있겠다.

가슴밴드의 폭이 넓어서 착용감은 생각보다 좋다.
어깨끈도 걸리적 거리는 부분 없이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활동하기에 부담이 없다.

단, 아쉬운 점은 카메라 장착시 생각보다 카메라 각도가 뒤로 젖혀지지 않아 길이를 연장하였더니 카메라의 무게 중심이 위로 올라가서 진동이 조금 더 증가했다는 점이다.

그래도 7,200원이라는 적은 비용으로 내가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체스트 마운트 사용기를 마지막으로 제작기를 마친다.

사용기 : Go Pro(고프로) 카메라 사용기 10 - 가슴 거치 전방 촬영

다른 사용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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